범이의 수다

자동차보험 1,890억 원 적자, 한방병원이 정말 주범일까?

← 목록 ✍ 웅녀와범이 📅 2026년 07월 28일 👁 조회 8 ✏ 수정됨
자동차보험, 돈은 어디로 가나 · 1회

자동차보험 1,890억 원 적자,
한방병원이 정말 주범일까?

보험회사의 적자 주장과 자동차 수리비의 돈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자동차보험 적자 원인으로 한방병원, 공업사, 부품비 등이 서로를 가리키고 마르가 원인 분석을 설명하는 장면
적자의 원인은 정말 하나일까요?
먼저 3줄로 보면

● 2026년 상반기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손실이 약 1,8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 일부 보도는 한방진료비 증가와 장기치료를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익에는 보험료 인하, 부품값 상승, 물적 손해, 정비비와 사업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범이


범이

보험회사가 천팔백구십억 원이나 손해 봤다믄 회사 문 닫게 생긴 거 아녀?

웅녀


웅녀

보험회사 전체 적자가 아니라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손실이야.

범이


범이

같은 회사 돈인디 그게 그거 아닌 겨?

마르


마르

한 부문의 손실과 회사 전체 순이익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말고도 장기보험, 일반보험, 투자 부문에서도 돈을 법니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곧 보험회사 전체의 적자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숫자를 읽기 전에 먼저 이 구분부터 해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1,890억 원, 정확히 무슨 숫자일까?

이 숫자는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손익을 보험업계가 잠정 집계한 수치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확정 발표한 통계가 아니라 보험업계 자체 집계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적자가 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입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상반기 손해율도 84.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올랐다고 보도됐습니다.

표현 실제 의미
자동차보험 적자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손실
보험회사 적자 보험회사 전체 사업의 손익
1,890억 원 2026년 상반기 보험업계 잠정집계

한방진료비가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보면 전체 진료비 2조8,114억 원 가운데 한방진료비가 1조6,972억 원으로 60%를 넘었습니다.

의과 진료비는 전년보다 0.12% 늘어난 데 그쳤지만 한방진료비는 5.08% 증가했습니다.

장기치료나 필요 이상의 진료를 걸러내야 한다는 지적에는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멈춰야 합니다

한방진료비가 늘었다는 사실과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각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방진료비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지, 적자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는 별도의 자료가 필요한 질문입니다.

한방진료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적자 사이에 기여도 분석을 나타내는 다리가 놓인 인포그래픽
두 사실 사이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요?

빠진 원인은 없을까?

적자 앞에는 한방진료비 말고도 다른 이름들이 있습니다.

여러 해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하, 수입차와 전기차 증가에 따른 부품값 상승, 사고 한 건당 수리비 증가, 대차료와 견인비 같은 부대비용, 손해사정비와 보험회사의 사업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보험연구원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분석에서도 손해율 악화의 큰 요인으로 보험료 인하 효과의 누적을 꼽았습니다. 차량과 재물 피해 같은 물적 손해 증가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방진료비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을 뿐 단독 주범으로만 지목되지는 않았습니다.

공업사에서 본 것은 달랐습니다

공업사가 공임 10만 원을 청구했지만 보험사 손해사정 화면에는 7만 원에서 8만 원만 인정된 장면
공업사의 청구액과 보험회사가 인정한 지급액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작성자가 사고 차량 수리 과정에서 직접 겪은 개인 사례입니다.

사고 차량을 수리하면서 여러 공업사를 다녀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겪은 사례에서는 공업사가 공임 10만 원을 청구해도 보험회사가 7만~8만 원 정도만 인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부품값은 계속 오르는데 공업사가 청구한 금액이 전부 지급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공업사의 상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본 풍경은 그랬습니다.

범이


범이

공업사는 공임 십만 원 청구했는디 칠만 원만 주고, 나중에는 수리비가 올라 적자라믄 빠진 삼만 원은 대체 어디로 간 겨?

웅녀


웅녀

그래서 수리비 총액만 보지 말고 부품비, 실제 지급 공임, 손해사정비를 따로 봐야 해.

마르


마르

보험사의 지출이 늘었다는 통계와 정비공장의 수익이 늘었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보험회사는 시간당 공임과 인정 작업시간을 따로 계산합니다. 정비업계에서는 표준작업시간이 실제 작업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부품값이 올라도 그 증가분이 고스란히 공업사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청구와 삭감이 반복되는 구조 자체가 정비 현장의 오래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소송을 해보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과 결과 사이의 연결고리를 어디에 놓고, 어떤 증거로 설명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한방진료비가 늘었습니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가 났습니다.

그런데 앞의 사실 때문에 뒤의 사실이 생겼다고 결론 내리려면 기여도와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보험사는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사고와 치료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보험사도 한방진료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적자 사이의 인과관계를 자료로 설명해야 합니다.

보험료 인하, 물적 손해, 부품값, 실제 지급 공임, 대차료, 손해사정비와 사업비 같은 다른 원인도 나란히 비교해야 합니다.

두 사실이 나란히 있다고 해서 앞의 사실이 뒤의 결과를 일으켰다고 자동으로 증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모든 한방치료가 적정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 자동차보험에 과잉진료가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 보험회사의 적자 통계가 거짓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 공업사의 모든 청구가 정당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 글이 묻는 것은 이것입니다. 여러 원인 가운데 왜 한방진료비만 가장 앞에 놓였으며, 그것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라는 근거가 충분히 공개됐을까요?

자동차보험료가 치료비, 부품비, 공임비, 대차료, 손해사정비와 사업비로 나뉘는 돈의 흐름 인포그래픽
자동차보험에서 돈은 어디에서 얼마나 늘었을까요?
마르


마르의 정리

①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와 보험회사 전체 적자는 다릅니다.

② 한방진료비 증가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주된 원인이라고 단정하려면 기여도 분석이 필요합니다.

③ 보험료·치료비·부품비·공임·사업비가 어디에서 얼마나 늘었는지 함께 공개해야 합니다.

🧩 잠깐 질문

자동차보험 적자의 원인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공개해야 할 자료는 무엇일까요?

① 한방진료비 증가액

② 부품비와 실제 지급 공임

③ 보험료 인하와 사업비 영향

④ 위 세 항목을 모두 나눈 기여도 분석

작성자는 ④라고 생각합니다. 원인이 여럿이라면 각 원인이 손실에 미친 영향을 나누어 보여주는 자료가 먼저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한 줄
숫자가 틀리지 않아도, 그 숫자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독자가 받아들이는 결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동차보험 적자의 원인을 설명하는 지금의 보도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참고 자료

· 손해보험업계 잠정 집계 관련 2026년 7월 보도 종합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5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

· 보험연구원 「2025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분석 및 진단」

· 보험연구원 「자동차 정비공임 제도 현황과 개선 과제」

※ 본문의 수치는 언론 보도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금융감독원의 확정 통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특정 보험회사·한방의료기관·정비업체를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공개된 통계와 각 업계의 주장을 비교해 자동차보험 적자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한 뉴스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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