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의사, 정말 의사일까?
숏폼 속 흰 가운 입은 사람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이 증상엔 이 제품이 좋습니다.” 병원 같은 배경, 안정된 말투. 자연스럽게 의사라고 믿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실제 인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AI가 만든 얼굴일 수도 있습니다.
화면 속 사람이 진짜 전문가인지, 우리는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AI 전문의 3초 개업》
흰 가운을 고르고, 안경을 씌우고, 병원 같은 배경을 넣습니다. 차분한 말투와 자신 있는 자세까지 고르면 어떻게 될까요?
면허는 없는데 개업은 벌써 끝났네.
의사가 되는 데에는 오랜 공부와 수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사처럼 보이는 사람을 만드는 데에는 이제 몇 초면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와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
AI로 만든 교육 영상이나 캐릭터, 광고 자체가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문제는 AI로 만든 사람을 실제 전문가로 믿게 되는 순간입니다.
건강·법률·투자처럼 잘못된 정보의 대가가 큰 분야일수록 위험은 더 커집니다. 화면 속 사람의 말투와 배경이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권한다면 피해는 결국 시청자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격증이 아니라 이미지를 뽑고 있잖아.
전문가가 되는 것과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은 이제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AI 표시제, 지금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에도 AI가 만든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제도가 있습니다. 인공지능기본법은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에는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고, 실제 사람이나 상황과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이미지·음향도 이용자가 AI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표시에는 사람이 알아보는 방식뿐 아니라 기계가 읽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계가 읽는 방식만 사용하는 경우에도 이용자가 AI 생성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별도의 안내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보는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표시가 사라지면?
법은 AI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도록 요구합니다. 그런데 영상은 복사되고, 잘리고, 확대되고, 다시 편집돼 돌아다닙니다.
그 과정에서도 AI라는 정보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AI 표시 붙였습니다.
근데 어디 갔어?
영상 자르니까 같이 잘렸습니다.
그럼 이름표가 아니라 포스트잇이잖아.
표시를 하는 것과 그 정보가 콘텐츠와 함께 계속 남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워지지 않는 표시가 필요할까?
현행 제도는 AI 생성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영상이 복사되고 잘리고 다시 편집된 뒤에도 그 정보가 계속 따라다니게 할 것인지는 또 다른 과제입니다.
앞으로는 영상에 잠깐 붙였다 떼는 스티커가 아니라, 이 콘텐츠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출생기록’ 같은 정보까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이는 현행법이 정한 의무가 아니라 앞으로 필요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질문입니다.
AI 표시가 모든 걸 해결하진 않는다
AI라고 표시했다고 거짓말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AI라고 써놨으니까 거짓말해도 되는 거 아니야?
원산지 표시했다고 상한 음식 팔아도 되는 건 아니잖아.
AI 표시제는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제도일 뿐입니다. 허위·과장 광고나 사기, 전문자격 사칭까지 허용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AI를 표시하는 이유
이 블로그도 글과 이미지 작업 과정에서 AI를 활용합니다. 그래서 AI를 숨기기보다 어디에 활용했는지를 알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부끄러워서가 아닙니다. 독자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고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AI 표시의 목적은 AI를 낙인찍는 게 아니야. 보는 사람이 실제 사람인지, AI로 만든 것인지 알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거야.
그럼 나도 전문가 영상 만들 때 AI 표시 붙이면 되겠네.
넌 그 전에 ‘전문가 아님’ 표시부터 붙여.
잃어버린 신뢰를 되돌리는 데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이 글은 운영자가 주제와 방향을 정하고, 글·구성·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뒤 내용을 검토·수정했습니다. 가상의 AI 전문가와 풍자 장면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