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도 수출이 되나요? — 범이의 국제 기자회견
단군주식회사에 큰 흑자가 났다.
성과급 15% 이야기가 나오자 범이 얼굴이 활짝 폈다.
“우리 회사, 이제 국제적인 기업이구나!”
며칠 뒤 다른 회사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어떤 곳에서는 10%, 다른 곳에서는 20%, 30%까지 성과급 숫자가 등장했다.
범이의 눈이 번쩍였다.
“이거다! 우리가 성과급을 수출한 거야!”
웅녀가 물었다.
“그 회사들이 너한테 주문했어?”
범이는 태연했다.
“아직 주문서만 안 왔어.”
급기야 범이는 국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품목을 발표합니다!”
처음에는 기자들도 진지하게 들었다.
그런데 질문이 하나씩 이어지자 분위기가 묘해졌다.
같은 회사도 아니고, 업종도 달랐다.
매출과 수익구조도 달랐다.
직원 수도, 생산성도, 보상체계도 같지 않았다.
결국 기자가 물었다.
“그런데 왜 숫자만 비교합니까?”
범이 이마에 땀이 맺혔다.
잠시 고민하던 범이는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세계화니까요.”
기자회견장이 조용해졌다.
그래도 범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카메라 플래시가 꺼지고 기자들이 떠났다.
웅녀가 서로 다른 회사의 자료를 범이 앞에 펼쳐놓았다.
“범이야. 남의 회사 성과급은 메뉴판이 아니야.”
조건이 다른 회사들의 성과급, 숫자만 비교해도 될까?
성과를 낸 직원에게 그에 맞는 보상을 하는 것과, 회사마다 다른 수익구조와 미래의 위험을 함께 생각하는 것. 그 사이의 적당한 선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