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정말 빨리 돈을 모으는 방법일까?
빌린 돈으로 한 번에, 아니면 아낀 돈으로 오래
“월급 모아서는 답이 없다.”
요즘 종종 듣는 말입니다.
한 달에 50만 원을 모아도 1년이면 600만 원. 집을 사고 목돈을 만들 생각을 하면 답답해질 만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시간을 당겨옵니다. 대출입니다.
빌린 돈으로 먼저 투자해서 벌고, 나중에 갚으면 더 빠르지 않을까요?
말만 들으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다른 시간이 있습니다.
투자는 기다려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몇 달, 몇 년 더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빌린 돈에는 이자와 상환일이 있습니다.
시장이 내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 것처럼, 대출도 투자 결과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빚까지 내서 투자하려는 사람을 단순히 욕심이 많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나도 원래 “한 방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2월부터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나 역시 인터넷으로 로또를 2게임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당첨을 확신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혹시나’였습니다.
생활이 힘들어지니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왜 생기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목돈이 없는 사람에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아주 작은 돈부터 한번 찾아봤습니다.
안 마셔도 괜찮은 날에는 커피 한 잔을 건너뜁니다.
시간과 몸이 괜찮으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작은 소비 하나를 줄였더니 하루에 약 2,000원이 남았다고 해보겠습니다.
2,000원을 30일 동안 단순히 계산하면 약 6만 원입니다.
물론 6만 원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할 돈이 없다”던 사람에게 매달 조금씩 남길 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생활비와 구분해서 모아두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오랫동안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에는 언제나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 쓰고 살자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한 번 사용한 물티슈를 씻어 말려두었다가 기름 묻은 그릇을 닦는 데 다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은 운동이나 자기관리에는 필요한 돈을 씁니다.
돈을 안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디에 쓰고 어디에서 아낄지를 정해놓은 사람인 겁니다.
저는 절약과 무조건 돈을 안 쓰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한 잔이 하루의 작은 즐거움이라면 마실 수 있습니다.
몸이 힘들다면 가까운 거리라도 버스를 타는 것이 맞습니다.
건강에도 쓰고, 가족과 즐겁게 지내는 데도 쓰고, 나에게 필요한 작은 즐거움에도 쓸 수 있습니다.
대신 내 생활에서 “이건 굳이 안 써도 괜찮겠다” 싶은 돈을 하나씩 찾아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잘 먹고 잘산다는 것이 꼭 돈을 많이 쓰는 것만을 뜻할까요?
필요한 곳에는 쓰고, 필요 없는 곳에서는 조금 아끼고, 그렇게 남긴 돈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
어쩌면 그것도 잘 먹고 잘사는 방법 아닐까요.
빚투는 미래의 나에게
빚을 맡기는 것.
한 방보다, 습관.
큰돈을 빌려 시간을 앞당기는 길도 있습니다.
작은 돈을 남기면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길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이나 투자방법을 권유하기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