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이 “나 보험회사 단골 아녀?”
범이 “몇 년을 꼬박꼬박 냈는디,
단골 서비스 같은 건 없나?”
범이 “오래 냈으니까 보장도 좀 늘어야 되는 거 아녀?”
웅녀 “안 자라.”
범이가 계산기를 내려놓았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 부분은 지급이 어렵습니다.”
“가입할 때 알려줬나요?”
“자세한 내용은 약관에 있습니다.”
범이 “왜 약관이 대답하는 겨?
약관이 직원이여?”
범이 “계약했으면
계약대로 줘야지!”
범이 “……왜.”
웅녀 “아무 말 안 했는데?”
범이 “눈으로 했잖여.”
범이 “……내가 뭐랬더라.”
웅녀 “글쎄.”
범이 “가입자는 조금 더.
보험사는 조금 덜.”
계약서가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오갔다.
범이 “야,
계약서 허리 나가겄다.”
범이 “근디 계약서는 가운데 있는디.
왜 둘 다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는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