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판단이 틀렸다면, 정말 다른 사람이 다시 보고 있을까요?
범이가 어느 산골 왕국에서 조금 이상한 ‘재확인’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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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산골 왕국에,
사건이 하나 접수됐다.
사자 “확인했느냐?”
원숭이 “확인했습니다.”
사자 “누가 다시 확인했느냐?”
원숭이 “제가 했습니다.”
사자 “처음 확인한 자는?”
원숭이 “저인데요.”
잠깐 정적이 흘렀다.
범이 “아니 그럼 두 번 확인한 게 아니라,
한 놈이 두 번 본 거 아녀?”
사자 “그런 번거로운 절차는
큰 사건에나 필요한 것이다.”
범이 “큰 사건은 누가 정하는디?”
나라에는 사건이 산더미다.
하지만 당한 사람에게는
그게 가장 큰 사건일 수도 있다.
원숭이 “저도 나름 열심히 배웠습니다.”
범이 “사람 하나를 죄인으로 의심할 권한을 주는디,
그거 다루는 공부는 얼마나 한 겨?”
범이 “놀리는 거 아녀.
힘이 커지면 그 힘 쓸 줄 아는 것도
같이 커져야 하지 않겠냐고.”
사자 “믿을 만한 자에게 맡기면
될 일 아니냐.”
웅녀 “그자가 앞으로도 계속 옳은 판단만 할 거라는 건,
누가 보증해줄 텐가?”
누구든 힘을 쥐면,
그 힘을 다시 봐줄
다른 눈이 필요할 뿐이다.
범이 “재판은 한 번 판단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닌디,
수사 판단도 진짜 다른 눈으로
다시 볼 방법은 없나?”
범이 “이름이나 한번 붙여볼까.
수사 삼중제.”
사자 “세 번 수사하자는 것이냐?”
범이 “아녀.”
범이 “같은 눈이 세 번 봐봤자 그게 그거지.
첫 번째 눈이 있고,
이상하다 싶으면 진짜 다른 눈이 한 번 더 보고.”
범이 “그래도 뭔가 남으면
또 다른 눈이 봐주는 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날 저녁,
오래전 잘못 종결된 사건 하나가
다시 열렸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범이 “사건 다시 열었슈?”
“응.”
범이 “그럼 지나간 시간도
다시 열렸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며칠 뒤.
원숭이 “제가 세 번 확인했습니다.”
범이 “세 번 다 니가 본 겨?”
원숭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범이 “원숭이가 세 번 본다고
삼중수사는 아니잖여.”
사자 “그럼 뭐가 삼중인디?”
범이 “세 번 다
다른 눈으로 봐야지.”